50대 지체장애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산길에서 전복사고를 당해 고립됐다가 36시간만에 구조됐다.
15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체장애 2급인 윤모(56·이천시 단월동) 씨는 지난 13일 오후 8시쯤 대월면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귀가하던 길에 집에서 2㎞ 가량 떨어진 산길에서 장애인용 오토바이가 넘어지며 조난을 당했다.
목발 없이는 걷지 못하는 윤 씨는 공교롭게도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와 조난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구조의 손길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도록 윤 씨와의 연락이 되지 않자 윤 씨의 가족들은 14일 오후 4시쯤 경찰에 미귀가신고를 했고, 이천경찰서 실종전담팀 등 50여명이 대월면과 윤 씨의 집 사이 8㎞구간의 왕복2차로 도로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자정까지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15일 아침 일찍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한 경찰은 수색지역을 도로 옆 산길까지로 확대했고 오전 8시20분쯤 도로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추위를 피하고 있던 윤 씨를 발견했다.
윤 씨는 “이틀 뒤면 손녀의 돌인데 잔치를 앞두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며 “인적이 드문 산길까지 수색한 경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윤 씨는 13일 밤 비가 내려 길을 잘못 들어 야산쪽으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U턴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전복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