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임대료도 못 낼 형편입니다. 끊여먹으면 안전하다고 백날 떠들어 봤자 뭐합니까,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데...”(오리 전문점 대표)
“조류독감과 광우병 사태 이후 매출이 40%이상 올랐습니다. 장어를 찾는 손님은 많은데, 공급량이 따라가질 못하네요.”(장어 전문점 대표)
조류 인플루엔자(AI), 광우병 사태 등으로 관련 음식점들은 울상인 반면 돼지고기와 어류 등을 다루는 음식점들은 매출신장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오리와 닭,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음식점은 임대료 내기도 벅차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몇 음식점은 낮 시간에 아예 문을 닫고 저녁 시간대에 운영하는 등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인계동 Y오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57·여)씨는 텅 비어 있는 음식점 내부를 보여주며 “일주일에 1~2팀 찾아오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식자재 등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다 조류독감까지 겹치면서 오리나 닭을 판매하는 근처 음식점들은 현재 고사직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N쇠고기 판매점 직원도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서울보다는 큰 폭의 판매감소는 없지만 달을 거듭할 수록 육류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호주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마다 여러차례 되물어 확인하거나 다른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청 근처 닭볶음전문점 최(30) 대표는 “손님 및 매출이 50%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평소 점심시간 때 40~50그릇 정도 판매되던 양이 지금은 10그릇도 채 안된다면 충분히 짐작이 갈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에서 높은 온도에서 끊여 먹으면 안전하다는 등 닭고기 먹기 운동을 벌여봤자 별 소용도 없다”며 “예전에 단골로 자주 오던 수원시청 직원들조차 오지 않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닭과 함께 술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은 평소 낮시간 때 배달위주의 영업을 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시간을 줄여 인건비와 전기세 등 제반비용을 절약하는 식의 영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 및 어류 판매 음식점은 매출량이 평소보다 40%이상 증가하는 등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용인 소재 M민물장어 전문점 김(39) 대표는 “장어 단가가 ㎏당 3만원에 달하는 등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는 소비자들은 40%이상 증가했다”며 “요즘에는 소비량이 공급보다 앞서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D돼지고기 전문점 주모(41)씨는 “저렴한 가격대에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어 평소에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았는데, 요즘에는 초저녁 시간에도 자리가 다 차는 등 2배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