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신도시들의 초등학교를 설립,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초등학교 설립계획의 추진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9천100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에 초등학교는 고작 2개 뿐인게 말이 됩니까? 우리 아이들을 콩나물 시루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게 할 순 없습니다. 흥일초등학교의 설립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교육청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매일같이 접수되는 민원내용이다.
이 민원은 용인교육청이 설립 유보키로 한 흥일초교를 입주에 맞춰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인 흥덕지구 입주민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전자민원창구롤 통해 접수한 내용이다.
3일 용인흥덕지구입주민연합회, 용인교육청, 용인지방공사 등에 따르면 용인교육청은 교육재정 여건과 학생수 부족 등을 이유로 흥덕지구의 초등학교 1개 부지에 대한 설립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
당초 흥덕지구에는 흥일초, 흥이초, 흥삼초 등 3개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용인교육청이 이던하우스 동쪽에 들어서기로 한 흥일초에 대해 유보를 결정하자 입주민들의 반발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입주민들은 민원을 통해 “도시계획시설의결정구조및설치기준에관한규칙 제89조에 따르면 도시의 초등학교는 1㎞ 이내의 2천~3천 세대를 1근린 주거지역으로 해 설치하도록 돼 있다”며 “이를 보면 9천세대가 넘는 흥덕지구는 최소 3~4개 이상의 초등학교가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흥일초 예정 부지 인근에 위치한 이던하우스 주민들은 “학교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고 해서 입주했는데 입주민들에게 설명도 없이 학교 설립을 유보시켜 버리냐”며 “이던하우스 입주민은 물론, 경남아너스빌 등 1~2㎞ 이상을 걸어야 하는 4천세대의 어린이는 누가 보호해 줄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흥일초는 설립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향후 세대 현황 및 취학대상 학생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필요할 경우 설립할 것”이라며 “분양 공고를 통해 3개 초교 중 1개 초교(흥일초)는 미정된 사항임을 알 수 있도록 시행사에 통보할 것을 용인시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던하우스 시행자인 용인지방공사 관계자 역시 “입주자 모집공고 ‘유의사항’을 통해 흥일초는 향후 학생수요여건에 따라 설립여부 및 개교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주변 시행사, 용인교육청 등에 학교 설립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수차례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