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때문에 가뜩이나 차량 이용을 줄이고 있는데, 이제는 차량부품까지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용산으로 출퇴근 하는 이모(32·수원 인계동)는 차량점검 및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정비소에 들렀다가 3만원이 넘는 엔진오일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씨는 “기름값 상승에도 잠잠했던 엔진오일까지 오르고 나니 정말 차량 이용하기가 겁난다”며 “어머니 소유 차량을 포함해 현재 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1대를 매물로 내놓을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름값 급등으로 운전자들이 차량 이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정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엔진오일 및 부품값 마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어 운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판매점으로 공급되는 엔진오일 가격이 지난 1일부터 20~30% 인상됐다.
현재 티스테이션 세류점의 경우 2000cc 차량용 엔진오일(4ℓ)은 2만5천원, 디젤용(6ℓ)은 4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티스테이션 세류점 관계자는 “엔진오일은 다른 차량용품 및 부품보다 1년에 2~3번 정기적으로 교환해 줘야 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상승에 민감한 편”이라며 “세류점은 아직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적용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현재 가격에서 30%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스테이션 소사점의 경우도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가격대에 엔진오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소사점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분을 제품값에 제때 반영하고 있는 정유업계와 달리 판매업체들은 가격을 바로 올리지 못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이번 가격 인상에 이어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30%의 추가 상승이 있을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엔진오일 이외에도 라이닝과 밸트 등 차량부품 가격도 15~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계동 소재 H카센터 김성표(42) 대표는 “고유가임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하던 제조업체들이 더이상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지 이번에 가격을 일제히 상승했다”며 “차량부품 상승은 곧바로 공임료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한국타이어 서승화 사장은 원자재가 폭등으로 인해 원가 절감 등 내부적 흡수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혀 지난 3월 타이어 가격의 5%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