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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나요…철거민들 안타까운 한숨

수원 마지막 달동네 연무동 ‘퉁수바위’ 마을
철거 앞두고 주민들 “이주대책 수립” 버티기

 

수원 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달동네 ‘퉁수바위’ 마을이 공원조성사업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시유지에 집을 짓고 길게는 수 십년간 살아온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에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산21의1 퉁수바위 언덕.

언덕 아래쪽에는 슬레이트 지붕에 벽돌로 지은 주택 80여채가 밀집해 있다.

건물 시멘트 벽에는 붉은 페인트로 ‘우리는 어디로 갑니까?’, ‘확실한 이주대책을 수립하라’, ‘투쟁 쟁취’라고 적힌 구호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골목 입구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한마디로 정리한 듯 ‘투쟁! 철거민에게 이주자택지로 보상하라’는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퉁수바위 달동네는 지난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면서 형성됐고 이후 여러 곳에서 이주해온 철거민들이 거쳐갔다.

연무동 철거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50여가구의 퉁수바위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30년 이상 이 곳에 살면서 재산세, 주민세 등 각종 세금을 내왔다.

퉁수바위 일대는 수원시 도시계획이 수립되면서 지난 1974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다.

도시공원녹지법에 따라 불법 경작이나 무단훼손 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주민들은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85억원을 들여 퉁수바위 일대를 도시계획 용도대로 내년 말까지 공원(21만8천㎡)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사업계획을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시는 무허가 건물 89채에 대해 이달까지 보상하고 7월부터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또는 아파트 특별분양권, 전세자금 대출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호매실지구의 공공임대주택 입주권 또는 국민임대주택 알선 등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주민들과 대화가 어렵다”며 “사업면적을 줄여 주민 거주지는 남겨두고 나머지 녹지구역만 공원으로 우선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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