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에 희귀 식물인 ‘족도리풀’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사무국장 장정구)은 계양산에 대한 정기적인 자연생태조사과정에서 희귀 식물인 ‘족도리풀’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에 발견된 족도리풀의 꽃과 꽃받침통이 모두 녹색으로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 널리 자생하고 있는 일반 ‘족도리풀’은 꽃과 꽃받침통이 모두 자주색이며 유사종으로 청동오족도리풀과 영종족도리풀 등이 일부 도감에 소개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희귀 ‘족도리풀’은 꽃받침통이 뒤로 젖혀지고 잎 뒷면에 털이 많아 유사종과 쉽게 구별된다.
인천녹색연합은 좀 더 세밀한 관찰과 학문적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사종과는 형질 특성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에 ‘신변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계양산자연생태조사팀 유종반 팀장은 “더 깊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지만 유사종과 형질특성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에 신변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인천시는 희귀 족도리풀의 자생지에 대한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계양산 희귀 족도리풀의 서식확인은 식물분류학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계양산의 생태적인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현재 계양산이 골프장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으로 수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종자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늘리는 등의 학문적 연구 뿐만 아니라 인천시가 직접나서 희귀 족도리풀의 자생지에 대한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