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복심’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인사파동의 진원지로 실명비판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전격 사퇴하는 등 여권 내 인적쇄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인사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직접 일부 인사실패를 인정한데다가 총리·당대표·대통령실장의 ‘빅3 전면교체’와 ‘탕평인사’로 당내 결속과 국정운영의 면모를 일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대폭적인 물갈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친박 복당 등 당내외 결속과 ‘서민 경제대책’ 등에 이은 이번 인사가 ‘조각 수준의 국정쇄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책임론’속에 ‘일괄사퇴’를 표명한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투 톱’의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두 사람의 교체 여하에 따라 전체적인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정난맥상이 정치력과 정무기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에 따라 총리 교체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등을 포함해 5~6명의 중폭 개각까지 예상된다.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과 박재완 정무수석까지 포함될지가 관심이다.
이와 함께 최근의 국정난맥상이 정치력과 정무기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을 수렴한 정치인의 내각 및 청와대 중용도 힘을 얻고 있다.
당장 당내 대표적 보건복지통인 전재희 의원과 실물경제통인 박상은 의원 등의 장관기용설이 거론되고 있고, 맹형규, 박형준 전 의원 등도 수석 또는 특보 형식의 청와대 참모진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당정청의 결속력 강화와 지지층 복원을 위해 ‘친이’도 ‘친박’도 없다던 이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탕평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박근혜의 그림자’로 불리던 인사들의 가세도 불가피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백의종군하겠다”던 정두언 의원을 포함한 정병국, 남경필 등 친이직계 소장파들과 “‘MB 이데올로그’의 전면적인 등장을 통한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급격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10일 국회 자유선진당이 “실질적 재협상을 위해서라도 원내 논의가 필요하다”며 등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도 ‘등원’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사쇄신’을 두고 여야의 합의가 이뤄질지 국회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