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배전반 교체작업 중 기능공이 감전돼 숨지면서 발생한 정전사고를 축소·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기능공의 사인이 ‘감전사’로만 밝혀졌을 뿐, 정확한 사고경위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장례식을 치루는 등 사건을 무마하는데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22일 용인경찰서와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40분쯤 에버랜드에서 갑자기 정전사고사 발생, 전체 놀이시설이 약 8분간 멈춰서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정전이 되자 에버랜드측은 비상발전기를 사용해 놀이기구를 다시 정상가동한 후 “전기적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은 전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버랜드의 해명과 달리 이날 사고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전반 교체작업을 하던 이모(56) 씨와 김모(63) 씨가 감전되면서 발생했다. 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 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사고를 숨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사고 발생후 정확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 경위를 확인하느라 그랬을 뿐 고의로 숨기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자체 소방응급팀에 의해 빠른 응급조치후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고 말했다.
용인경찰서와 용인소방서 확인 결과 사고 발생 후 1분여만에 119상황실로 “감전사고가 났다”고 김 씨가 신고를 했으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이 씨가 숨졌다고 오후 8시쯤 경찰에 신고됐다.
현재 김 씨는 용인 S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사고와 관련, 작업 중 안전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공사 관계자와 에버랜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