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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부품 결함 ‘쉬쉬’

차 부품 용접 상태 불량 틈 벌어져 사고위험
업체 “정비 소홀 탓 이중용접하면 문제 없다”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이같은 부품 결함 의혹에 대해 정비업체의 정비 소홀에 따른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르노삼성자동차와 도내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에서 30년째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는 박모 씨는 지난해 9월말 교통사고로 인해 크게 망가진 르노삼성 SM3 승용차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운전석 쪽 휠하우스(후드리지 어셈블리)를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부품을 교체한 지 불과 8개월 만인 지난달 초 수리한 차량의 핸들이 무겁다는 이유로 다시 점검 의뢰가 들어왔고, 별다른 의심없이 차량 보닛을 열어본 박 씨는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용접이 된 완제품 상태로 출고된 휠하우스 부품의 용접이 떨어져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당황한 박 씨는 부품을 납품받은 르노삼성 물류센터(대리점)와 소비자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부품 결함에 대해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한 내용이었다.

박 씨는 “억울한 마음에 전화로 답변을 요구했지만 새 부품이 완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부품에 1차적 용접을 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만을 들었다”며 “자신들의 잘못(부품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대기업 횡포에 울화가 치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르노삼성 측이 지정한 정비업체에서는 휠하우스 교체시 정품 휠하우스 부품에 이중용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의 한 르노삼성 지정 정비업체 관계자는 “일반 공업사의 경우 휠하우스 자체에 대한 용접을 하지 않고 부품을 교체해 그로 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르노삼성 지정 정비업체는 모두 휠하우스 자체에 대해서도 용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 관계자들은 “완제품인 부품에 이중용접을 하는 것 자체가 곧 제품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원 H서비스점 관계자는 “이미 용접이 된 상태의 완제품 부품에 다시 용접한다는 것은 스스로 부품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며 “부품 결함 사실을 모르는 영세 공업사들만 대기업 횡포에 놀아나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O공업소 관계자도 “대부분의 휠하우스 부품은 용접이 마무리된 완제품 상태로 출고가 돼 따로 용접을 할 필요가 없다”며 “부품 자체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면 이는 명백한 제조회사 잘못”이라며 화를 냈다.

한편 르노삼성 본사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비슷한 제보 및 소비자불만이 여러 건 접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비업체의 정비 소홀일 수도 있다”며 “확인 후 실제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명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정 정비업체에서 이중용접을 하는 이유는 보다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는 일반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부품 결함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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