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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혹’이라고 무조건 수술하는건 아니에요

복부 팽만 동반 복통 · 가슴 답답함 · 비뇨 증상 있다면… 정확한 진단 필요

난소낭종(卵巢囊腫)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의 일종이지만 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여성들은 그리 많지않은 것 같다.

난소낭종은 물혹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골반 안쪽 좌우에 있는 난소에 생기는 둥글고 잘 움직이는 주머니 모양의 종양이다.

난소는 매달 한 번씩배란을 하는 기관이며 배란된 난자가 수정된 후 착상을 위한 자궁까지 이동하는 통로를 난관이라고 한다.

낭종은 내용물이 맑은 물 같은 장액성, 끈끈한 액체 같은 점액성, 그리고 머리카락이나 연골조직 혹은 치아 등과 같은 고형물질이 함께 들어있는 기형종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조기발견 치유 관건

난소는 매달 주기적으로 성숙과 배란이 일어나는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분비가 원활치 않게 되면 배란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 경우 난소의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고 낭포가 형성되는데 이 증상이 난소낭종이다.

낭종은 커지더라도 난소 중에 정상적인 조직이 어느정도 잔존해 난소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에 생리에 이상이 없고 임신도 가능하다.

난소종양은 종양이긴 하지만 전이가 되지 않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초기 관심이 치료의 관건이 되고 있다.

난소낭종은 난소에서 가장 발생하기 쉬운 여성질환으로 병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이 힘들고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그 위험성이 높다.

흔한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 및 불쾌감, 아랫배를 누르는 느낌 등이지만 크기가 차츰 커지게 되면 주변 장기를 압박해 하복통, 요통, 배변및 배뇨 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종괴 자체로 인한 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

다행히도 복부 진찰과 내진 등을 이용한 이학적 검사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가임기 여성 대부분 양성

가임기 여성은 비종양성 종괴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즉 가임기 여성의 난소낭종은 난소에서 배란된 자리에 물이 차서 생기는 난포낭 또는 황체낭이라 불리는 양성낭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양성 낭종은 기능성 낭종과 종양성 낭종으로 나누는데 양성낭종은 3-4개월 간격으로 낭종의 크기 변화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이런 기능성 난소낭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크기가 줄어들면서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커지거나 꼬이는 등의 합병증이 일어나지 않는한 성급히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난소에서 기능성 낭종으로 의심되는 물혹을 발견했을 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고 1~3개월 정도 후에 낭종 크기의 변화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기대요법 혹은 피임약을 사용하는 억제요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능성 낭종과 달리 종양성 낭종으로 판명돼 크기가 6cm 이상이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환자의 연령, 임신 희망여부 등을 감안해 혹만 제거할 것인지, 자궁을 함께 제거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양성을 보이는 가임기 여성들과는 달리 9세 이하의 소녀의 경우는 난소종양의 80% 정도가 악성으로 초경 이전이나 폐경 이후의 여성에서 낭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악성 유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궁외 임신 경계

가임기 여성인 경우 난소낭종을 조기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자궁외 임신 우려가 있다.

예정 생리일이 지나거나 생리 없이 질 출혈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자궁외 임신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통증이 야기될 때는 낭종이 꼬인 것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만성화돼 상행감염을 일으켜 골반염으로 인한 난관난소농양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이 때는 항생제 치료를 위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주기적 관찰 중요

난소낭종의 처치는 정확한 진단과 주기적 관찰을 하면서 난소 종괴가 양성일 경우는 약물 요법을 쓰거나 낭종 흡인술을 시행할 수 있고 필요시 내시경이나 개복술 등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초경 전이나 폐경 후 발견된 경우, 크기가 매우 크거나 급속히 커지는 경우, 복부 팽만을 동반하는 복통과 하복부 팽만감, 가슴 답답함, 빈뇨 등의 증상이 느껴질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악성 종양이 의심될 때는 문진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

또 난소낭종 환자는 몸이 마르고 얼굴이 창백하거나 핏기가 없으며 두통과 어지럼증 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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