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6 (수)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8.6℃
  • 박무서울 4.3℃
  • 맑음대전 7.1℃
  • 박무대구 5.6℃
  • 연무울산 6.9℃
  • 구름많음광주 8.3℃
  • 맑음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7.5℃
  • 흐림제주 10.6℃
  • 구름많음강화 2.6℃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7.3℃
  • 맑음경주시 7.0℃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원유값 상승 따른 유가공업계-낙농업계 줄다리기 ‘팽팽’

“29%인상 소비자 큰 부담” vs “高사료비 감당 안돼”

“덤 판매 중단으로 잉여우유 처리도 곤란한 상황에서 원유납품가 29% 인상은 가뜩이나 우유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공업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

“원유가격은 4년동안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료가격은 무려 50% 이상 올랐습니다. 낙농업계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유업체의 원유가 인상은 이루어져야 합니다.”(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

우유 업계가 우유 덤 판매 중단과 우유 쿼터제 축소 등으로 낙농업계와 마찰<본지 5월 14일자 7면>을 빚은데 이어 우유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또 한번 대립을 보여 두 업계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6차례 협의를 통해 자신들이 제시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24일 유업체의 성의 없는 협상태도를 규탄하며 매일유업 평택공장과 남양유업 천안제1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한 낙농육우협회를 포함해 12개 농업관련단체가 있는 농민연합(수원 화서동 소재)도 지난 23일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낙농육우 농가들과 함께 하겠다는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와 한국유가공협회, 농민연합 등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5월 사료값 폭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낙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목장 원유가 현실화 등을 촉구, 5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29.4%의 납품가 인상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가공업체 10개사가 주축이 된 한국유가공협회는 사료값 급등에 따른 농가생산비 증가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걸 알지만 29.4%의 납품가 인상은 추후 소비자가격에 너무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10%내외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현재 원유의 기본납품 단가는 ℓ당 584원으로 세균수와 체지방, 유지방 비율 등 품질 할증금(프리미엄)까지 포함되면 ℓ당 709원에 달한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단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유 덤 판매 중단과 낙농가로 일정 원유를 받아야 하는 ‘우유 쿼터제’로 잉여 우유가 하루 800t이 생기고 세계 최고 원유가로 국제경쟁력까지 뒤쳐지는 상황에서 29% 납품가 인상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유 소비부진과 재고누적, 생산감축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극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사료가격은 4년전에 비해 50%이상 상승했는데도 원유가격은 동결상태로 머물러 있다”며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 및 현 경제상황을 감안해 납품가 인상률을 정했음에도 유업체는 유통마진 등을 줄여 고통분담을 하려들지 않고 소비자 가격 급등 우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측에서 제시한 상승률을 반영하면 소비자 가격이 3천원대에 이른다는 유가공협회의 터무니 없는 계산결과를 잠식시키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일유업 관계자는 “솔직히 사료값 폭등은 국제 곡물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정부차원에서 이를 보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우유 관계자는 “협동조합 체제로 돼 있는 서울우유는 현재 낙농진흥회에서 진행중인 7차 협의 결과에 따를 방침이다”며 “유가공측에서는 9~11%, 최대 13%를 예상하고 있어 29%인상을 주장하는 낙농단체와는 워낙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