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면 연수와 배낭여행 등 해외여행과 관련해 문의나 예약이 들어와야 할 시기인데도 너무 조용해 불안할 정도입니다.”
안양 소재 H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33)씨는 최근 고유가·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해외여행 문의와 예약건수가 감소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여행업계가 올해 7, 8월 성수기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고유가에 따른 유류세 및 여행상품 가격 상승과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여행사들은 이같은 영향과 함께 서울권 여행사들의 과다 할인율 적용 등 출혈경쟁으로 인해 30~60%까지 해외여행 문의 및 예약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경우 7월 해외여행 예약자수는 7만5천202명으로 지난 26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8만7천315명보다 감소했다. 8월 예약도 4만2천452명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한 상태다.
7~8월 중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 동남아(39.2%)와 유럽(10.1%)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 2.8%, 4.1% 늘어난 반면 중국(15.5%)은 11.4%가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에다 중국의 지진 및 올림픽으로 인한 물가인상으로 중국 수요가 줄고 대신 동남아를 찾는 여행자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장거리 여행보다는 단거리 수요가 오히려 가격 상승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7월과 8월 해외 여행 예약자가 지난달 24일 기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5%, 10% 감소했다.
이같이 국내 대표격인 2개 여행사 예약률이 저조하다 보니, 전문 판매점 형식의 지역 여행사들은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원 소재 A여행사 관계자는 “하나투어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A여행사의 경우 지난해 보다 해외여행 문의 및 예약률이 30~40%로 감소했다”며 “항공요금과 여행상품 가격 상승에다 휴가철 이후 바로 이어지는 추석 등의 영향으로 여행경비를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H여행사 최 대표는 “중국여행 가정시, 유류할증료가 포함돼 있는 택스(Tax)비용이 지난해 7월 9만8천700원에서 올해 7월 22만500원으로 2.2배나 상승했다”며 “유가상승에 따른 항공 택스비와 여행상품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서울지역 여행사들의 출혈경쟁으로 소비자 지역편중현상까지 생기고 있어 올해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