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2008년 수원시 살림살이를 위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예산) 예비 심사 일정까지 변경하면서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의회가 중앙 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채 구태 의연히 끌려가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수원시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제256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집행부가 상정한 제1회 추경예산안 2천593억원과 수원시 박물관 관리 및 운영 조례안 등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의사일정에 들어갔고 3일 의사일정은 시의회 총무개발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와 해당 소위원회가 각각 2007년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승인안과 2008 추경예산 대한 예비 심사를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의회 한나라당 의원 26명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0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상임위와 해당 소위원회의 예비 심사 일정이 대부분 연기됐다.
총무개발위 소속 소위원회는 이날 도서관사업소, 팔달구청 등 4개 구청 총무과 등에 대한 추경예산에 대해 예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4일로 연기했고, 경제환경위도 본청 경제통상국에 대한 추경 심의를 연기했다.
도시건설위는 이날 본청 도시계획국에 대한 추경 예비심사 등을 할 예정이었지만 역시 4일로 연기하고, 심사 대상도 상수도사업소와 장안구청 등 4개 구청으로 변경했다.
문화복지위 소속 소위원회도 당초 계획했던 화성사업소 등에 대한 추경예산 예비심사를 위해 집행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보고 받았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합민주당 한 의원은 “소속 정당 전당대회를 명분 삼아 시의회 의사 일정까지 차질을 빚어선 되겠냐”며 “앞으로 기초의회도 중앙 정치 굴레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의원들은 예비 심사의 절차 중 하나인 사전 조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인해 전국 기초의회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하면서 진행 중인 의사 일정이 대부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