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 그리고 산 계곡을 즐겨찾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기를 맞아 건강한 휴가 보내기가 만인의 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몸 건강은 신선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데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름철 음식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이다. 많은 이들은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기 위해 바다, 강가, 냇가 등 물가 살이 생선류 음식을 많이 접하고 있다.
특히 많이 찾는 생선회에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 및 DHA, 유리아미노산인 타우린, 각종 비타민류, 무기질 등의 기능성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무더위에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맛난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의 바다 등에서는 생선회 등 어패류(魚貝類) 음식에 푹빠져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비브리오 패혈증, 식중독이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 보건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 식중독 노출 장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계절성 질환 극복책을 강구 중에 나섰고 감염 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 패혈증에 긴장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 패혈증
긴 장마와 무더운 날씨, 어패류나 해산물을 먹고 싶어도 여름철 질환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누구에게나 있다. 여름철 바닷가 등을 찾거나 해산물을 먹고 나타날 수 있는 만인의 질환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걱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 20℃이상될 때 활발하며 어패류 등에 생존한다.
감염되면 평균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처 상처 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 통증을 동반하며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심할 경우 다양한 피부병변이 일어나며 40~50%의 사망률을 보이는 무서운 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세균은 소금의 농도가 1~3%에서 잘 증식한다. 이 질환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나타나며 수온이 따뜻해지는 6월~9월까지의 하기철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 및 치료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의 원발성 패혈증이 시작되고, 설사와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상처 난 부위와 대퇴부나 엉덩이 부분에 붉은 반점과 구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진행 속도 또한 빨라서 신속한 치료에 나서지 않으면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가 초래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요는 증상 발견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근육염과 근괴사가 생기면 상처 부위를 절단하거나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치료는 항생제 투여, 저혈압 치료,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
비브리오 패혈증을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한 여름철 건강한 몸을 간직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있다면 얼마든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여름에 어패류를 먹을 때에는 적어도 수돗물이나 민물에 30초 깨끗이 씻어 충분히 열에 익혀 먹어야 한다.
이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56℃ 이상의 열을 가하면 죽기 때문이다. 또한 간질환 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등 만성 질환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 기능이 약화된 백혈병, 에이즈 환자, 악성 종양 환자,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취약해 6~10월 어패류 생식을 금해야 한다.
또 어패류 보관은 살균장치 된 수족관에서 하고 생선회는 저온 처리해야 안전하다. 또 냉장보관시 어패류를 다른 식품과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은 하나의 지혜이다. 또 세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도마, 칼, 행주 등 조리 기구를 철저히 세척하거나 소독하고 세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해안 지역에서의 낚시, 갯벌에서의 어패류 손질 등을 피해야한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전염성이 없어 환자 격리나 환경소독, 검역은 필요 없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임규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