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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사람도 작물도 병든다

불타는 大地, 신음하는 농촌
노인 한낮에 밭에서 농사일 하다 목숨 잃어

최근 폭염으로 인해 농업인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낮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닭 등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함은 물론 고추와 과수 등 원예작물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의 농업인들이 폭염 속에 농사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사례도 발생해 이에 따른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령농업인, 폭염 대비 실질적 대책 필요= 농촌진흥청 농촌생활과에 따르면 지난 8일에서 10일동안 경남 합천군 일대에서 숨진 노인은 모두 3명으로 한낮에 밭에서 농사일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노령노인은 신경계 기능 저하로 더위와 추위, 온도변화에 대한 내성과 체온조절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인구 중 농촌지역 거주인구 비율이 20.3%인 것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40.6%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폭염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실정이다.

농진청 농촌생활과 오승영 과장은 “농촌노인들은 여름철 힘든 농사일로 피로가 축적돼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우려가 크다”면서 “특히 30도를 넘나드는 낮 1~3시 사이에는 하우스 체감온도가 50도이상이 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야외활동 및 하우스 작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와 사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승영 과장은 “현재 농진청에서는 노인들의 과중한 노동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자외선 차단 모자와 각반 등 피복 및 냉각조끼 등 편이장비를 131개(예산 5천만원) 농촌마을에 지원하는 등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농촌주민들의 요구가 높은 만큼 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 원예작물 폭염 대비도 철저히 해야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고추와 과실 등 원예작물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화성시 장안면 소재 고추농가의 경우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로 고추 꽃가루 형성이 잘 되지 않고 고온성 바이러스가 발생돼 작황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추재배 농가 최모(58·여)씨는 “5월에 재배한 고추의 경우, 오는 8월 초순에서 중순경 수확을 해야 하지만 현재 고온성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고추보다 크기가 작아지는 등 상품가치가 하락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작물기술과 관계자는 “고추는 낮 온도가 30도이상 지속되면 꽃가루가 잘 형성되지 않아 수정장해로 착과불량 및 낙과가 발생하고 또한 비료 흡수 부족으로 고온성 병해충인 탄저병과 담배나방, 응애류 등 병충해가 발생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동식 스프링클러 등 토양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고 짚, 풀, 퇴비 등을 이용해 토양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등의 방제노력이 필요하다”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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