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 시화호 일대가 살인범들의 주된 시체 은닉 장소로 전락하고 있지만 단속 및 순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이 일대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14일 안산단원·상록경찰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화·시흥경찰서는 안산 단원구 시화호 공단 뚝길 앞 제7교 부근에서 강화도 모녀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하모(27) 씨와 안모(26) 씨가 2년전 살해한 하 씨의 이복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안양 초등생 납치·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우예슬 양의 시신 일부가 시흥시 군자천 제7교와 제8교 사이에서 발견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발생한 화성시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의 암매장 장소 역시 안산에 위치한 사사동 야산 부근이다.
14개월여만에 안산, 시흥에서 발생한 암매장 및 시체유기 건이 3건이나 발생한 것.
이처럼 최근들어 시화호 주변에서 살해된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화호 주변이 범죄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니냐며 이 일대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최모(60·안산 상록구 반월동) 씨는 “안산이나 시흥은 서울, 수원, 인천 등과 인접해 있는데다 시화호로 흘러가는 하천, 인적이 드문 야산이 많아 증거인멸의 장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쩌면 아직 발견되지 못한 범죄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최모(68·안산 상록구 사사동) 씨는 “최근 연이은 사건 때문에 낮에도 시화호나 야산 부근으로 산책을 가기가 꺼려진다”면서 “안산에 자꾸 험한 일이 발생해 사건이 발생한 부근 차량이 정지만 하고 있으면 의심이 들고 불안해 옆길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산경찰서 관계자는 “일련의 범죄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히 단속을 한다거나 별다른 조치를 취할 예정은 없다”며 “순찰 및 단속의 인원부족과 암매장 및 사채유기 등 관련 범죄는 제보가 없는 이상 검거하기 힘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