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아 안양시가 서민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요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부 지자체의 물가잡기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환승주차장의 요금을 대폭 인상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수원시 주차장 조례에 대한 개정을 통해 환승주차장의 주차요금 중 1급지(상업권) 주차장의 정기주차요금을 3만원에서 3만6천원으로 20%나 인상했다. 나머지 급지에 대한 주차요금은 동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5일부터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화서역 환승주차장의 정기주차요금을 3만원에서 20% 인상된 3만6천원으로 징수하고 있다.
이처럼 시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환승주차장의 주차요금 만 올려받자 화서역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매일 화서역 환승주차장을 이용한다는 이모(25·여) 씨는 “정부에서도 에너지 절약정책을 펼치고 있는 현실에 가격인상은 대체 무슨 의미냐”며 “서민경제를 생각한다면 고유가 시대에 대중교통을 권장하기 위해서라도 환승주차장 요금을 내려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최모(32) 씨도 “고유가로 어려운 현실에 지하철 이용을 위해 환승주차장을 자주 가는데 요금을 20%씩이나 인상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이는 어려운 서민을 2번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차장 관리 주체인 수원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차요금을 올린 뒤 이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지만 어느 제도든지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급지대로 가격을 책정했고 아무래도 화서역 주차장의 경우 인근에 학원, 음식점 등 상권이 모여있어 주차장이 붐비기 때문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요금인상은 화서역 환승주차장 이용객 분산의 목적도 있다”며 “인근에 2급지 주차장도 활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의 환승주차장의 경우 화서역과의 직선거리는 가깝지만 지하차도를 이용해 돌아가야하는 불편이 있어 이용객 분산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