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KRA)가 경주마에게 최초로 줄기세포로 질병을 치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주를 끝내고 ‘좌중수부계 인대염’이란 질병 진단을 받고 출주가 정지된 명마 ‘백광’에게 국내 바이오기업의 도움을 받아 줄기세포 치료에 나섰다.
치료는 ‘백광’의 체지방을 채취, 지방 내 존재하는 소수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 약 5천만 개의 3회에 걸쳐 주입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주치의인 K동물병원 K씨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지켜봐야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KRA 동물병원 수의사도 “줄기세포 치료는 외국에서도 아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분야”라고 말했다.
조심스런 발언이지만 내면적으론 백광에서 적출한 성체 줄기세포가 실험실에서 따로 계대 배양했고 외국사례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순수 줄기세포가 주입되었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광’은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명마로 지난 2006년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를 제패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7년 가을 앞 다리 질병이 악화돼 7개월간 장기휴양 끝에 지난 4월13일 뚝섬배 대상경주에 출전 재기를 노렸으나 ‘남촌의 지존’에게 역전패를 당한데다 인대염까지 악화돼 출주정지를 받았다.
‘백광’은 현재 무리한 조교를 삼가고 휴양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소속 마방 조교사와 마주, 마방 식구 모두 ‘백광’의 줄기세포가 아픈 인대를 온전히 되살려 다시 한 번 회색빛 명마의 질주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주마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외국에서도 사례가 많지 않은 미개척 분야로, ‘백광’이 성공을 거둘 경우 경주마 질환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