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사업비 42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야외 음악당을 잇는 경관 육교 건설 공사를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원안대로 의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회는 이 사업에 대해 심사한 소관 상임위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했음에도 예결특위에서 예산을 다시 부활시킨 뒤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해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문화의전당-야외음악당 경관 육교 설치=수원시는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야외 음악당을 잇는 경관 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 육교를 조경과 녹지공간이 잘 어우러진 두 문화공연장의 미적 감각을 살리고 수원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육교에 들어가는 건설비용만 42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며, 시는 제1차 추경예산안에 육교 설치 실시설계 비용 1억9천782만원 등 모두 2억2천여만원을 편성했다.
◇상임위는 ‘삭감’ 예결특위는 ‘부활’=이 사업 예산을 심의한 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열린 2008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한 뒤 예결특위로 넘겼다.
당시 도시건설위는 어려운 시기에 건설비용에만 42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해 굳이 육교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밝히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예결특위는 상임위가 삭감한 실시설계비용 등 예산 2억2천여만원을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액 부활시켜 본회의에 상정했다.
◇원안 대로 의결, 시민단체는 반발=시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제25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 사업 예산을 2차 투표 끝에 원안대로 의결했다.
기립 표결로 이뤄진 2차 투표는 재적 인원 25명 중 찬성 14표, 반대 10표로 과반수 이상 득표를 얻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특위에서 부활해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등 시기적으로 급한 사업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참여예산연대 한 관계자는 “상임위에서 심사를 거쳐 삭감한 예산이 예결특위에서 부활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예결특위는 수원시의 로비창구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는데도 존재할 이유가 있는지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