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민선 4기 들어 주요 공약 사항으로 추진 중인 ‘수원 예술고등학교(이하 수원예고)’ 유치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시가 당초 공립학교로 추진하려다 재정적인 이유 등을 들어 사립학교로 전환했지만 1여년이 지나도록 학교 설립을 위한 사업 주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개교 시기 마저 불투명해졌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4기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우수 예술인 육성을 목적으로 특목고 공립학교인 수원예고를 유치해 오는 2009년 3월 개교할 계획이었다.
시는 당시 미술·음악·연극영화·무용 등 5개과 8학급(240명)으로 유치한 뒤 이후 총 18학급 720명 규모로 건립한다는 구상이었다.
시는 또 수원예고 부지로 권선구 일원에 조성 중인 호매실택지개발지구 내와 영통구 일원에 유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시는 공립학교로 유치하려던 당초 계획을 지난해 초 400여억원(추정치)이 투입되는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사립학교 유치로 변경하면서 그동안의 모든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09년 개교 계획이던 학교 설립이 오는 2010년 3월로 개교 시기를 연기했지만, 1여 년이 지나도록 마땅한 사업 주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권선구 호매실택지개발지구내 유치한다는 계획도 공립에서 사립으로 변경하면서 부지 선정 역시 사업 주체의 의견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시 관계자는 “사립학교로 운영될 경우 학교측이 많은 예산을 들여 우수한 교사진 등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예술인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2~3개 사업 주체와 접촉하고 있어 사업 주체만 지정될 경우 학교 설립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사립으로 전환하면서 예상 사업비가 당초 416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80여억원의 도비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