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금명간 대북특사 파견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대북특사로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박근혜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가 이번 주안에 이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특사뿐 아니라 여러 채널로 북측을 설득하고 우리의 진상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에선 박 대표가 ‘당내 훌륭한 정치인’이란 기준을 밝힌 만큼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대북특사로 언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라”며 부인하지 않은 채 “빠른 시일 내에 말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대북특사설은 이미 지난 5월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남북관계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박 전대표가 가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거론된 적이 있다.
박 전 대표도 지난 5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국전 참전용사비 참배 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청와대가 대북특사를 공식제안할 경우 긍정 검토하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한 경험이 있고, 지난 1월 인수위 시절 특사로 중국을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가여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