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경찰관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경찰관이었습니다.”
27일 오후 2시쯤 인천 중구 율목동 예지장례식장은 고인이 된 박모(45) 경사의 넋을 위로하려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 경사는 이날 오전 5시 40분쯤 평소 자신이 앓고 있던 뇌경색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사가 뇌경색에 앓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중구 도원동에 근무할 당시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차량에 매달려 500여m 가량 끌려가다 떨어지고 부터다.
이로 인해 박 경사는 뇌경색에 걸렸고 매달 경찰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평생동안 약을 복용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박 경사는 4년 뒤인 2006년 자신이 살던 건물 2층에 침입했던 강도가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나자 잠옷바람으로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았다.
당시 박 경사는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려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의협심이 남달랐다.
2년 동안 박 경사와 함께 근무한 영흥파출소 최충근 소장은 “술·담배를 입에도 대지않을 정도로 성실했던 박 경사는 평소 다른 경찰관 보다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다”며 “소중한 경찰관을 잃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한 동료 경찰은 “순찰을 마치고 파출소로 복귀했더니 박 경사가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며 발견 당시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숨진 박 경사에게는 부인(42)과 12살 난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