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을 무대로 한 초대형 작품을 제작해 공연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삼정회계법인 용역을 통해 ‘창조적 역사도시 타당성 검토 및 관광 프로그램 보고서’를 만들어 지역구 국회의원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보고회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 용역보고에는 오는 2011년까지 CT(Culture & Contents Technology)와 역사의 만남, 2016년까지 전통문화 체험의 장, 2020년까지 문화유산의 산업화 등 3단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CT 사업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 8일 등 화성을 주제로 중국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인상(印像) 시리즈’와 맞먹는 수준의 대작을 만들어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 사업을 벌인다는 구상이 포함됐다.
장 감독이 제작한 인상유삼저(印像劉三姐), 인상서호(印象西湖) 인상여강(印象麗江) 등은 각각 구이린(桂林), 항저우(杭州), 리장(麗江)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초대형 야외 공연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화성 배경 레이저 입체 영상쇼와 행궁광장 야간 이벤트, 화성 옛길을 이용한 GPS 게임 등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2~3단계 사업으로 국내외 VIP 의전에 이용될 영빈관과 옛 의식주를 체험하는 한옥마을을 건립하고, 전국 무형문화재를 초청해 공연 거리 등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23~60%의 재정을 지원한 프라하, 제노바, 로테르담 등 유럽의 성공한 문화도시의 사례와 비교하면 수원은 초라한 수준”이라며 “특별법 제정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2020년에는 수원을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