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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발 유가 혁명 ‘시들’

고유가 속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 오피넷 실효성 의문
대중교통 등 이용… 먼거리 싼곳 보다 가까운 거리 선호

“주유소가격 정보 사이트요? 요즘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에만 반짝했지 대다수 예전에 이용하던 주유소를 다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은 최모(42)씨는 주유소가격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가 주유소 유류 판매가격을 공시한 ‘주유소 종합정보 제공 시스템 오피넷’(www. opinet.co.kr)서비스를 개시한 지 111일을 맞고 있으나 실효성 의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미 운전자와 주유소측의 관심이 시들해 진지 오래일 뿐더러 가격경쟁 유발이란 원래 목적에도 크게 부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가 제공된 기간에도 멈출 줄 모르고 상승한 기름값에 운전자들은 싼 가격의 주유소를 찾기 보다는 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자전거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관심이 쏠린 것도 실효성 의문을 부추긴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정부는 4월 15일부터 전국 주유소별 판매가격을 인터넷에 실시간 공개함으로써 주유소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을 도입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첫날에는 30여만명이 동시 접속해 서버가 다운되는 등 호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상당수 운전자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이유로 예전 이용하던 주유소를 다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으려면 더 많은 기름을 소모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오피넷에 표시되는 기름값이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했을시 주유금액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휴 신용카드 소지자가 아니면 그 가격에 기름을 넣지 못하는 단점과 오피넷 회원 주유소 업체만 가격이 공시될 뿐 이외 업체는 가격공개를 거부하는 등 초반 서비스 상태도 여전하다.

수원 D주유소 남주영 대표는 “서비스 초기 운전자들이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는 호기심에 사이트를 자주 접속하고 또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생활권내 값 싼 주유소가 있으면 이용을 하겠지만 최근처럼 기름값이 비싼 상황에서 어느 누가 먼 곳까지 찾아가 기름을 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주유소측도 유류가격이 계속 비싸지고 또 자율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것이지 오피넷으로 인해 가격을 낮추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또 직장인 김모(33·수원 원천동)씨도 “정보차원에서 오피넷을 참조하기는 하지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는 거리상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넣는 것이 보편적이다”면서 “기름값이 너무 올라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있는데 오피넷을 굳이 찾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오피넷 서비스를 개통한 것은 일반시민들에게 인근 주유소를 쉽게 찾도록 하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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