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측량 기준점의 경·위도 표시 기준으로 사용하던 동경측지계가 세계측지계로 전환되면서 전국 최초로 국토지리정보원과 함께 통합기준점 1번을 수원시청 광장에 설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일제 식민지 시대의 잔재로 인식돼 오고 있는 일본 동경측지계를 국제표준의 세계측지계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통합 기준점 1번을 수원에 유치한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측지계란 지구상에 있는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10년 일제의 토지조사업을 위해 도입한 일본 동경원점을 기준으로 하는 지역측지계를 지난 100년간 각종 측량과 지도 제작 등에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를 이용한 측량기술이 보급되면서 세계측지계를 적용해 설치한 결과 기존의 지역좌표에서 남동방향으로 약 365.60m 이동한 위도 37도 15분 46.7천353초, 경도 127도 01분 42.4천675초로 바뀌게 됐다.
수원시청 광장에 설치한 통합기준점 1번은 세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점으로 기존의 획일화된 기준점과 표식과 달리 가로 2m, 세로 2m 크기로 제작됐으며 위성 영상과 항공 사진 등에서 식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전자태그(무선주파수인식칩)를 부착해 경·위도, 높이, 중력 등 다양한 위치 정보가 가능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도록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10년부터 국제표준의 세계측지계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통합기준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실무 접촉을 통해 기준점 1번을 수원에 유치한 것에 대해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