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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폭락… 재배농가 시름

농자재값 인상불구 출하량 증가…소비줄어 설상가상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도내 채소농가들이 채소값마저 지난해보다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농가들은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상승한 비료값을 포함해 인건비, 박스, 운임 등 출하비용도 30%정도 올랐지만 채소가격은 절반 가까이 하락한 품목도 있어 생산비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8월 들어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그나마 채소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함께 소비 침체가 이어져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는 실정이다.

채소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으로는 배추와 무 등 고랭지 채소들이 최근 마른 장마로 홍수 및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고 산지 출하량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6일 농협경기지역본부의 채소류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올해 7월 배추(10㎏)의 도매가격은 3천6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5천441원보다 32.9% 감소했다.

특히 무(18㎏)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 1만1천640원에서 올해 6천347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풋고추(10㎏)는 올해 1월 9만6천219원까지 오르는 등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올해 7월 2만1천204원, 6일 현재 1만3천905원으로 떨어졌다.

대파(1㎏)도 지난해 7월 822원 보다 하락한 667원에 거래됐으며 난지형 마늘 역시도 ㎏당 도매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20% 낮은 1천620원으로 약세가 지속됐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은 올해 마늘 생산량은 거래가 부진한데다 산지 구매 수요가 양파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당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327원)보다 2배 이상이 오른 850원에 판매돼 그나마 농가 수익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같이 채소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도내 채소 농가들의 경영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성에서 채소 재배를 하고 있는 H농장 오상환씨는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와 생산비는 계속 오르고 값싼 중국산 배추의 유입으로 재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채소 가격마저 생산비 조차 못 건질 정도로 하락해 정말 눈앞이 깜깜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오이의 경우 6월에서 7월 중순 사이 한상자(100개)에 1천500원의 턱없는 가격에 출하한 적도 있다”면서 “박스가격만 개당 800원이다. 당시 작업비 및 하차비용은 고사하고 생활비도 벌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고양 소재 재배 농가 김창래 씨는 “최근 8월 들어 채소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80% 상승한 비료값과 이하 제반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버겁다”고 말했다.

수원농수산물 시장 내 한 채소상인은 “채소가격이 상승해도 문제는 많다. 소비량이 하락하기 때문이다”며 “무더위로 인해 채소유통기간도 줄어들면서 최근 폐기처분하는 량도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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