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 내에 ‘긍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내 주요 인사들이 6일 아프간 파병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히면서 파병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논제로 재부상하고 있다.
황진하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황 정조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일 뿐 당론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조해진 의원도 파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당내에서 재파병론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미동맹은 안보나 경제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아프간에 경찰이든 군인이든 파견 문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독도 문제가 대두됐을 때 부시 대통령이 결단을 빨리 매듭지어준 것 같이,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동맹관계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 12월에 철군을 했고, 샘물교회 23명의 인질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 재파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재건사업의 참여기회가 있다면 (아프간 파병을)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다른 야당들은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파병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