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이 폭염에 휩싸인 10일 한국 수영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이 베이징에서 날아들자 무더위 속에 휴식을 취하던 도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한국의 ‘마린보이’에서 세계의 ‘마린보이’로 우뚝선 박태환(19·단국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결선 레이스를 펼친 이날 오전 11시25분 TV 생중계를 지켜보던 도민들은 200m지점을 지나면서 박태환 선수가 선두로 나서기 시작하자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박 선수에게 힘을 실어줬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기뻐했다.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한 이후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축하 메시지가 쇄도했고 박 선수의 모교인 단국대 죽전캠퍼스에도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들이 모여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기쁨을 나눴다.
집에서 TV로 결선을 지켜본 구본준(34·김포시 고촌면) 씨는 “신체적인 열세를 딛고 백인들의 찬치라는 수영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 남은 200m와 1천500m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태수(31·안양시 만안구) 씨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 일”이라며 “국민 모두가 박 선수의 열정을 본받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수천개의 댓글을 달며 열광했다.
아이디 ‘PRESIDENT’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박태환의 금메달은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값진 열매”라며 “박태환이 수영 선수로서 타고난 몸을 지닌 것도 금메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디 blue75’도 “수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저런 선수가 나왔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아이디 ‘tazza’의 네티즌은 “박태환의 금메달은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이 여세를 몰아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스포츠 강국임을 다시한번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