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공출한 한우는 150만두 이상이고 한우 색을 강제적으로 통일해 칡소와 흑우 등 다양한 색의 한우가 사라지게 됐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일제 강점기인 1910년부터 1945년까지 150만두 이상의 한우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지로 반출된 사실이 당시 조선총독부 기록에 남아 있다고 14일 밝혔다.
농진청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당시 일본은 고유 품종을 성립하는 과정에서 유전자원 활용을 위해 한우반출을 합법화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이것이 국내 다양한 유전자원이 소실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농진청은 당시 일본인들이 한우에 대해 “왜소한 일본 재래종보다 골격이 크고 온손하며 영리해 일소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거친 사료에 강하고 체격이 크다”고 평가하고 수탈대상으로 일삼은 것으로 밝혔다.
또 한우가 지금과 같은 황색의 모색으로 통일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제정된 심사표준에서 ‘한우의 모색을 적색으로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모색을 통일시키면서 다양한 모색의 한우가 국내에서 사라지게 됐다.
일제의 권업모범장 축산연구사업 보고서에서도 1910년 당시 한우는 80%정도가 황색이었고 흑우 8%, 칡소 3% 등 다양한 모색이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일본으로 반출된 한우는 유전적인 가치를 간파한 육종 학자에 의해 일본 품종으로 개발돼 지금까지도 일본의 시코국지방 코치현에서는 ‘토사갈모화우’라는 품종으로 우리의 순수한 한우혈통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 유전자원시험장은 현재 남아있는 재래 한우인 흑소와 칡소를 수집해 정액 등을 채취 보존하고 자체 개발한 수정란이식 기술을 이용, 순수 혈통을 유지할 계획이다.
농진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조창연 연구사는 “우리나라 한우의 모계는 25종 이상으로 분류되며 칡소의 모계는 12종, 흑우는 9종 제주흑우는 5종 이상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특히 제주흑우는 내륙에 있는 한우 흑우와 칡소에서 볼 수 없는 모계도 2종 존재해 유전자원으로서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 손동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은 “일제 강점기에 사라져 간 재래한우를 발굴해 증식·보존하는 것은 물론 염소, 재래닭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나라 재래가축을 하루빨리 복원시켜 세계적 추세인 유전자원전쟁에서도 우의를 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