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진땀승부 끝에 FA컵 8강에 안착했다.
성남은 2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헛심공방 끝에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5-4로 꺾었다.
두두와 모따, 아르체 트리오를 앞세워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 붙친 성남은 연이은 슛을 쏘아 올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번번히 현대미포조선의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질 않았다.
특히 성남은 전반 41분 최성국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성남은 후반 들어 아르체와 김철호를 빼고 김동현과 김정우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성남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현대미포조선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상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한 성남은 0-0으로 승부차기에 돌입,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은 현대미포조선의 첫번째 키커인 안성남의 슛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수원은 광주 상무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석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 34분 광주 최재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30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에두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뒤 그대로 슈팅, 광주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가까스로 동점에 성공한 수원은 후반 39분과 43분 김대의와 서동현이 잇따라 슛을 쏘아 올리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더이상 광주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