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이 축성될 당시 만들어진 종각(鐘閣)이 재건된다.
수원시는 21일 팔달구 팔달로 1가 화성행궁 앞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용서 수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각 상량식을 가졌다.
이날 상량식은 중요무형문화재 85호 석전대제 이수자인 최성종 선생의 집례로 풍물놀이, 상량고유제의, 시장 축사, 상량문 봉안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여민각(與民閣)으로 명명된 화성 종각은 정조가 화성을 축성하고, 화성행궁과 성신사를 건립하면서 지난 1794년쯤 행궁 앞 십자로(종로)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원형이 남아있지 않다.
특히 화성 종각은 화성의 도성 구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설치된 시설물로 서울 보신각과 비교될만한 상징적인 시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02년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조사와 지난 2006년 서울대 한영우 교수의 용역연구를 통해 고증됐다.
종은 무게 20t, 높이 3.2m, 직경 2.2m 규모로 제작 중이며 지난 1793년 제작된 국보 120호인 용주사 범종을 모델로 했다.
시는 종각 중건 공사와 화성행궁 광장 조성 공사 등에 모두 10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오는 9월30일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종각 중건 공사와 광장조성사업을 오는 10월 개최되는 화성문화제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후 매년 10월 화성문화제때 타종의식을 치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