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남매’ 임수정(22·경희대)과 손태진(19·삼성에스원)이 화려한 금빛 발차기로 한국 선수단의 9, 1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임수정은 2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왼발 돌려차기로 터키의 아지제 탄리쿨루를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6강에서 강적 대만의 수리웬을 1-0으로 제압한데 이어 8강과 4강에서 뉴질랜드의 로빈 정과 이탈리아의 베로니카 칼라브레세를 각각 4-1, 5-1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탄 임수정은 결승 1회전에서 1점 감점을 당해 힘든 승부를 예고 했다.
그러나 임수정은 2회전에 들어 돌려차기로 1점을 획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3회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왼발 돌려차기를 극적으로 성공시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임수정에 이어 남자 68㎏급 결승에 오른 손태진은 ‘강적’ 미국의 마크 로페즈를 3-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태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앞돌려 차기로 1점을 얻은 뒤 공격해 들어오는 마크 로페즈를 돌려차기로 맞받아쳐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손태진은 2회전에서 마크 로페즈에 1점을 허용한데 이어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1점을 감점당해 1-1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손태진은 3회전에서 1점씩을 주고 받은 뒤 경기 종료와 함께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1점을 추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편 한국은 이날 ‘효자 종목’ 태권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 금 10, 은 10, 동메달 6개로 종합순위 7위를 유지, 당초 목표인 ‘10-10(금메달 10·종합순위 10)’ 달성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임수정이 2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터키 아지제 탄리쿨루를 상대로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