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관내 농경지에 최근 오리떼 수천마리가 출몰해 수확기를 앞둔 논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시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화성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늘어난 오리떼가 먹이가 부족하자 논밭에까지 출몰해 애써 가꾼 농작물을 마구 훼손하고 있다. 농경지가 많은 화성시 시화호 근처와 화옹호 일대에 수천마리의 오리떼에 의한 농작물 피해면적만 수천ha에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또 화성시 장덕동일대와 기아자동차 부근에도 오리떼가 습격해 수확을 앞둔 벼농사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어 농민들이 탄식이 커지고 있다.
농가들은 조류에 피해를 입더라도 피해 보상은 물론 이들을 잡을 수 있는 포획허가도 제 날짜에 받을 수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이모(46·장덕동)씨는 “오리떼가 농작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사를 망쳐 생계위협까지 받고 있다”면서 “제한된 포획허가 기간으로는 효과가 없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덕동에서 9만3천㎡의 벼농사를 짓는 박모(69)씨는 “야생 조류로 인한 피해로 벼이삭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올 농사를 망쳐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화성시수렵협회 관계자는 “포획의뢰가 수없이 접수되고 있으나 행정법상 허가 기간내에 총기를 사용 할 수 밖에 없어 포획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올해는 텃새화된 오리떼들이 논에 집중적으로 다녀 피해가 심각하다”며 유해 조류 퇴치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마 등으로 오리들이 벼 이삭을 훑어 먹는 잡식성 동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