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힘겨운 승부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에서 전반 5분 이청용(서울)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등 중동 팀들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고,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 원정길도 다소 발걸음이 가볍게 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여전히 골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는 등 기대했던 만큼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4-3-3 전술로 나선 한국은 경기 시작 1분만에 김남일이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찔러준 공을 조재진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수비수가 골문 앞에서 걷어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이 전반 5분 오범석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두현이 문전으로 날카롭게 감아 올렸고, 이를 이청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높게 솟구쳐올라 방향만 살짝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상대 왼쪽 골망을 흔들어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며 맥없는 플레이를 이어갔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위협적인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또 전반 4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김두현의 왼발 슛은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44분 김치우의 왼발 슈팅도 오른쪽 골대를 벗어나는 등 고질적인 골결정역 문제도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신영록(수원)과 이호(제니트), 최성국(성남) 등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더 이상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한편 북한은 7일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1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후반 27분 최금철이 올린 크로스가 바시르 사이드의 몸에 맞고 UAE의 골문으로 들어가 1-0으로 앞서 나간 북한은 후반 35분 안철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