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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세살 편식’ 여든까지 간다

3~5세때 가장 많이 나타나 고정화… 영양 결핍서 성격장애 까지 유발해
음식 강요 반발심 유발 ‘금물’·지정된 자리서 식사하기 등 식습관 확립해야

소아편식
편식(偏食)은 어떤 특정한 음식만을 가려서 즐겨먹는 것을 말하며 편식으로 오는 병증상을 편식증(偏食症)이라고 일컫는다.
먼옛날 힌 쌀밥을 그리워할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없어서 못 먹는 집이 없을 정도로 생활이 풍족해졌다고 할 수 있다. 소아 비만 못지않게 편식은 부모들의 큰 관심사다.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어린 자식에게 더 잘 먹여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튼튼하게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까에고심이 크다.
부모들의 과욕으로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문제가 편식이다. 성격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는 어린이 편식은 3~5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 사춘기에 고정화됨으로 유아기 때 좋은 식습관을 확립시키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3세부터 유아는 식사 기호변화가 심하고 선호하는 음식만 먹고 싶어한다. 이 시기에 다양한 음식을 접하지 않고 몇가지 음식물만 섭취하게되면 편식 외에 비타민 결핍이나 영양소 결핍의 위험까지 올 수 있다. 때문에 편식이 심하거나 다른 질환 즉 소화기관, 치아 이상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서 조기에 대처하는게 현명한 일이다.

 

 

 

◇편식의 원인과 대처법

편식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신체적 이유로 씹는 맛이나 감촉, 냄새 등이 지독해서 피하는 경우가 있고 심리적인 이유로 먹을 것을 강요당하거나 구토, 복통 등 불쾌한 경험, 동물에 대한 동정심으로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식단구성이 잘못돼 있거나 가족 가운데 편식을 하는 이가 있을 때, 식사 중 간섭이 심할 때 편식이 올 수 있다.

아이와 늘 함께하는 엄마의 육아태도로 인해 편식이 올 수도 있다. 이유기에 한가지 음식만 먹였다던가 엄마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지 않아맛에 대한 경험 부족이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이유식이나 음식도 편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 자연식품을 함께 조리해 먹이되 양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편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동생에 대한 질투, 애정 결핍 같은 심리적 불안이 있을 때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정서 안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제로 먹이는 건 금물>

소아기 때는 식욕이 자주 변하고 별다른 문제 없이도 갑자기 먹는 양이 줄거나 몸무게가 한 동안 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조급한 마음으로아기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게하면 즐거운 음식문화를 습득하기 보다는 식사시간이 괴로운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체질이나 환경적 요인을 무시한 채 무조건 골고루 먹기를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심을 유발, 성장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럴 때 간식을 늘리게 되면 오히려 식사량은 더 줄게 되고, 좋아하는 것이라도 많이 먹게 하려는 생각에 그 음식만 주게 되면 편식이 더욱 심해진다. 영양가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시 할 것은 편식을 좀 하더라도 감기 등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등 건강한 편이면 큰 걱정할 것 없이 꾸준히 조금씩 다른 음식을 함께 먹도록 하는 등 은근과 끈기의 기질을 보이는게 좋다.

아이가 특정 음식을 싫어할 때는 단계를 나눠 먹이는게 좋다. 숟가락을 대는 것부터 시작해 냄새를 맡게하고 조금 맛을 보거나 입에 넣고 씹어보는 순서로 천천히 진행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는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일주일에 두세번 먹이는게 좋다.

<식사는 식탁에서 해야>

놀면서 식사하는 습관도 편식의 큰 원인이 된다. 밥 한 숟가락 먹고 온 방을 뛰어다니고, 또 한 숟가락 먹고 한참 TV를 보고 엄마가 몇 번을연신 불러대야 겨우 밥상으로 오는 아이가 있다. 또 어떤 아이의 경우에는 아예 TV 앞에 밥과 좋아하는 반찬 한 가지만을 들고 가서 먹기도 한다. 당연히 편식이 될 수 밖에 없다. 식사를 할 때에는 식탁에서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아기 때부터 필수 예절로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엄마가 어릴 때부터 아이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엄마가 TV를 보는 등 한 눈을 팔면 당연히 아이도 식사를 할 때 한 눈을 팔게 된다. 식사 중에 놀기 위해 자리를 뜨면 바로 밥상을 치우거나 아예 TV를 꺼놓은 상태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좋은식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식사라는 것이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TV를 보는 것 이상으로 식사 시간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요는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속 식탁에서 아이 스스로 먹도록 해주는게 좋다.

<스스로 먹는 습관 길러야>

아이들은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 어른이 익숙하다며 아이가 할 일을 대신하게 되면 아이는 의욕이 꺾일 수 있다. 스스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스스로 먹을 수 있으면 혼자서 먹도록 해서 자신의 힘으로 먹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먹게 하기 위해서는 생후 6개월부터 컵을 사용하고 8개월부터는 숟가락을 쥐어주고 18개월까지는 숟가락을 이용해서 스스로 먹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는 스스로 먹는 것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 편식 예방하기

아이의 편식은 부모 특히 엄마의 육아 태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편식을 고치려면 무엇보다 엄마가 지금까지의 육아 태도를 뒤돌아보고 잘못된 것을 고쳐가야 한다.

먹지 않겠다면 밥상을 과감히 치워버리고 배가 고프다해도 식사 때가 되기 전까지 밥을 주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흥분돼 있을 때는 음식을 권하지 않는게 좋고 한가지 재료 보다는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골고루 섞어 만들고 싫어하는 것은 잘게 다져서 좋아하는 것과 섞어 주면 좋다. 햄버거 속에 싫어하는 식품을 잘게 썰어 만들어 주거나 양파와 당근을 이용 볶음밥이나 짜장밥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있다.

또 아이와 함께 요리를 만들어 보거나 채소를 함께 가꾸는 등 요리하기에 참여시킨다. 스스로 만들어 봤다는 재미와 음식에 대한 생소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또 식탁을 먹음직스럽게 꾸미고 식기도 아이가 좋아하는 색감 등 예쁜 것으로 바꾸어 주면 친근감을 줄 수 있다.

또 아이가 직접 손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육류 반찬은 씹어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준비하고 오렌지 등의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잘라서 제공하며 직접 껍질을 벗겨 먹도록 유도한다. 또 처음 접하게 되는 음식은 평소 좋아해온 음식과 섞어주고 우유를 먹지않으면 치즈, 요구르트 등으로 바꾸어 주는게 좋고 편식을 조장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단 음식으로 양을 제한해야 한다.

◇좋은 식습관 갖게 하자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아침을 반드시 먹도록 하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영양이 좋은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와 운동신경 발달, 인성 정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영양불량 상태가 되거나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식사 때 나쁜 행동을 보일 때는 모른척하고 좋은 행동을 보일 때는 격려하고 칭찬해 주고 이 때 좋아하는 군것질류의 음식물을 상으로 줘서는 안되며 아이가 제 때에 식사를 하지 않을 때에는 중간에 음식물을 주지 말고 다음 식사나 간식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게 좋다.

 

(도움말=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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