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지지부진한 경기 운영 끝에 북한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18분 북한 홍영조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5분 기성용(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한국은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난항을 예고했고,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1-1 무)를 시작으로 올해 북한과 마주친 4차례 대결을 모두 무승부로 끝마치게 됐다.
한국은 초반 정교한 짧은 패스와 빠른 좌·우 돌파로 공격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정대세와 문인국을 앞세운 북한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18분과 19분에는 북한 문인국과 정대세에게 연거푸 슈팅 찬스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고, 전반 23분에는 김동진(제니트)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옆그물을 때렸다.
이후 선제골 사냥을 위해 공격에 무게를 더한 한국은 전반 39분 오범석(사마라)의 크로스를 최성국(성남)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전반 45분에는 김진규(서울)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헛심 공방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8분 김남일(빗셀 고베)의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허용했고, 이를 북한 홍영조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시켜 0-1로 끌려갔다.
동점골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한국은 서동현과 이천수(이상 수원)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일변도로 나섰고, 결국 후반 23분 기성용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김동진의 패스를 가슴으로 트레핑한 뒤 오른발 터닝 슛으로 북한의 골망을 갈라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