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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엘시디 다음은? 이번엔 줄도산 공포설

KIKO 여파 첫 흑자도산 발생… 中企들 ‘벌벌’
엔화대출 피해·은행 대출억제 등 악재만 도사려

“태산 엘시디는 시작일 뿐이다. KIKO로 인한 제2의, 제3의 태산엘시디가 앞으로 줄줄이 도산을 기다리고 있다”

매출액 6000억원대 중견기업인 태산엘시디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의 직격탄을 맞아 흑자매출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수출중소기업들사이에는 ‘이는 시작일 뿐 줄도산이 시작작될 것’이라는 줄도산 공포설이 퍼졌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V와 노트북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부품인 백라이트유닛을 제조하는 태산엘시디가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개시신청,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신청을 접수했다.

태산엘시디는 지난해 매출액 6343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441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백라이트유닛 업계에서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한 키코 거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돼 결국 회생절차를 밝게 됐다.

하지만 이번 태산엘시디 사태를 바라보는 수출기업들은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불안해했다.

KIKO 뿐 아니라 점점 커지고 있는 엔화대출 피해와 은행들의 대출억제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성남의 한 벤처중소기업 대표는 “태산엘시디로 인해 키코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라며 “엔화대출을 받은 수출기업들도 오르는 엔환율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중소기업의 경우 800원 후반이나 900원 초반대에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이 많다”며 “일본의 경우 4%대의 저렴한 이율에 환차익과 이것 저것 따져보면 엔화대출이 오히려 이익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 급등하면서 대출 원금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엔화대출을 이용한 중소기업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인들은 금융불안에 따른 은행들의 대출억제도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에 직격타를 날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안양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작년에 앞다퉈 기업들에게 대출세일에 나섰던 은행들이 본격적인 대출금 회수에 돌입했다”며 “대부분의 대출이 1년 만기로 진행되는데 예전에는 이자만 잘 납부해도 연장이 가능했던 것을 지금은 담보가 없으면 상환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에서 추가 대출은 꿈도 꿀 수 없고 원금마저 상환해야 하는만큼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선 현대선물(주) 금융공학팀장도 “KIKO로 인한 최근의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과 같은 환율불안상태가 지속된다면 또다른 태산LCD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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