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무언중 경쟁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하다.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서로 경쟁의식을 갖고 살아왔다. 일본과 축구하는 날에는 더욱 경쟁이 뜨겁다. 얼마 전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 주장하여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목소리 내어 전국을 민족애로 달구지 않았던가?
그런데 꼭 경쟁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분야도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처음 갔다 온 사람이다. 여름 휴가지로 일본 수도인 동경으로 정하고 호텔을 예약해 4박5일 지하철을 이용, 관광지를 여행했다 한다. 그런데 일본 어디를 가든 담배꽁초나 휴지가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여행자 자신도 휴지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릴 수 없었다며 부러워했다.
특히 마지막 1박이 남았을 때 호텔 주인이 찾아와 에어콘 고장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우니 인근에 있는 더 좋은 호텔을 예약했다면서 옮길 것을 권유하면서 본인의 호텔 금액보다 많은 차액은 본인들이 부담하겠다고 제의하더라는 것이다.
여행자는 호텔주인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인근의 더 좋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즐겁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악연도 많았지만 경쟁 때문에 국민생활이 향상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초질서 지키기 등 상거래 문화에서는 일본에 경쟁의식을 느끼지 못함이 아쉽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서기 위해서 기초질서와 상거래 문화에서도 경쟁해 이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하여 우리나라에 여행 오는 외국인들의 눈에 담배꽁초나 휴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리,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이루어지는 상거래 문화를 잠시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