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19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OB올스타전에 나설 왕년의 축구스타들이 대회를 하루 앞두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홍명보와 최용수, 서정원, 유상철 등 OB올스타들은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 소집된 뒤 “친선전이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전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몸은 예전만큼 100%라고 할수는 없지만 축구팬들이 지켜보고 있고 자존심과 명예가 걸려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93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패한 경기가 역대 한·일전중 가장 뼈아팠다”는 홍명보 코치는 최근 축구대표팀에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백패스는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997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서정원도 “일본전에서 선배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정원은 “최근 국가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을 안기고 있지만 팬들의 비난이 오히려 약이 돼 정신무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일본 킬러’였던 최용수(서울)도 “경기력은 예전 같지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반드시 득점을 올려 골결정력 부족으로 한국 축구에 실망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