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 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팔달구 우만동 연무중학교 부지를 매입해 ‘수원 외국어 마을’을 조성키로 하자 학원업계 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외국어 마을 조성 계획에 대한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등에 실효성이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21일 시와 학원 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사업비 76억3천500만원을 들여 오는 2009년 팔달구 우만동 582번지 연무중학교 내 4천355㎡ 규모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마을 등 ‘수원 외국어 마을’ 조성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0년 개관할 계획이다.
시는 건물 본관(2천295㎡) 1층은 사무실, 식당, 대회의실을 2·3층은 중국어, 일본어 마을로 조성하고, 별관(2천60㎡)에는 17~18개 교실을 확보해 영어체험시설을 갖춘 영어마을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수원외국어마을 내에 수원 외국어 도서관과, 사무실, 소회의실, 강의실 등을 갖춘 수원시 평생학습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학생수 감소 등의 이유로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는 연무중학교(대지면적 2만650㎡)를 345억1천700만원을 들여 매입하기로 하고, 도교육청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내 학원업계는 공교육 활성화를 명분으로 영세 학원들에 대한 대책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시가 KBS 드라마 센터내 영어마을을 조성했음에도 불구, 또다시 수 백억원을 들여 외국어 마을을 조성하려 한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도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등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A외국어학원 관계자는 “공교육 활성화를 명분으로 영세 학원들의 목 줄을 옭아 메고 있다”며 “대책없는 외국어마을 조성 계획은 철회되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 김명욱(행궁,인계동)의원은 “도내 운영 중인 대부분의 영어마을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비 421억원 전액을 시비로 투자할 만큼 경제성이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교육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이변이 없는 한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