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인천 SK 와이번스가 2년 연속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차지했다.

SK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의 선제 결승홈런에 힘입어 KIA를 2-1로 제압, 6연행 행진을 벌이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줬다.

이로써 77승37패, 승률 0.675를 기록한 SK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고,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2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역대 페넌트레이스 2연패는 삼성이 1985년부터 1987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이래 해태(1996∼1997년), 삼성(2001∼2002년), 현대(2003∼2004년), 삼성(2005∼2006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특히 SK는 지난 4월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1-2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로 올라선 뒤 155일간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는 놓치지 않는 독주체제를 유지하며 1위를 확정 지었다.

또 SK는 남은 12경기에서 올시즌 목표로 설정한 80승은 물론, 최대 85승 돌파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SK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끈 것은 프로 2년차 선발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6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속아내며 피안타 1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로 KIA 타선을 압도,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13승씩을 거둔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을 제치고 다승왕에 성큼 다가섰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속에 0의 행진을 펼치던 SK는 4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상대 바뀐 투수 임준혁의 143km짜리 바깥쪽 높은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겨 1-0으로 앞서 나갔다.

상승세를 탄 SK는 5회말 공격에서도 박재상이 좌전안타로 1루를 밟은 뒤 2루를 훔쳐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 들여 2-0으로 달아났다.

SK는 9회초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얀이 KIA 최경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뒤 이영수를 또 다시 중안타로 1루에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2사 주자 1루에서 김종국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부를 결정 지었다.

한편 지난해 감독 생활 16시즌 만에 정규리그 첫 1위 감격을 맛본 김성근(66) 감독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이날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요청을 받아 기쁨이 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