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위치한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삼성에버랜드가 신규 콘도 건설 추진을 시작으로 숙원사업인 관광단지 지정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모았던 제2롯데월드 건립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 용인시의 수질오염총량제 의무제 가입 등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1일 용인시와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 7월 현재의 테마파크 인근 11만236㎡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4층, 총606실 규모의 콘도 건립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에버랜드가 제출한 콘도 신축 인·허가는 경기도 건축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심의를 통과하면 도지사 승인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도지사가 지난 1월 열린 ‘제13회 경기도 경제활성화 대책회의’에서 에버랜드에 골프장, 콘도,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허영호 삼성전자 전무의 요청에 최대한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어 경기도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03년 3월에도 콘도 건립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으나 심의가 보류됐었다.
에버랜드는 콘도 신축을 포함한 관광단지 지정이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건립, 화성에 대규모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 확정 등의 환경변화 등에 따른 존폐 위기 극복은 물론 국내 관광산업의 지속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등 기존시설물 운영과 함께 스키장, 승마장, 콘도미니엄, 호텔 등이 포함된 마스터플랜의 수립, 단계적 추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차별을 받은 느낌도 없지 않다”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환경부 기준치 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오수를 처리해 수질 오염 문제 등 환경파괴 요인도 없는 상태로 관광단지 지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에버랜드 관광단지 지정시 최소 1조2천억이상의 신규투자가 뒤따를 것”이라며 “세계유원지 입장객수 6위의 에버랜드가 투자를 하고 싶어도 여러 규제로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랜드의 관광단지 지정은 지난 2003년과 2006년 경기도 등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되었다가 환경단체 등의 특혜의혹 논란과 ‘팔당 상수원 오염’, ‘자연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한 환경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