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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vs “시민 불편”

은행 영업시간 변경 찬반양론 분분

“내년에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 증권사와 경쟁하기 위해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현재 최종합의는 보지 못했지만, 원칙적으로는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

“4시30분에 은행문을 닫는 것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폐점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순전히 고객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은행만의 독단적 방안이다.”<은행 고객들>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이 30분 앞당겨질 전망인 가운데 이를 두고 은행관계자와 시민들 간의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노사는 은행 개·폐점 시각을 30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집중 협의한 결과, 지난 19일 대표자 교섭을 통해 기존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인 은행 영업시간을 내년 2월부터 ‘오전 9시~오후 4시’로 변경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기능을 갖추게 됨에 따라 은행들 또한 증권사 개장시간에 맞추는 시중은행 등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은행 노사는 영업시간 조정에 따른 근무 시간 연장을 막기 위해 경영자 및 임원, 부서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출퇴근 문화 개선과 정시 퇴근 등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사측에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밝혀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원칙적으로 개·폐점 30분 단축 방안은 실현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방안에 대해 은행 직원들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수원 내 S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을 하는 일부 고객들은 9시에 업무가 시작되는 일반 관공서나 공공기관과 달리 금융기관이 30분 늦게 문을 열어 하루 일이 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면서 “은행직원들도 오전 8시와 오후 7시 이후 회의를 하지 않는 등의 방안이 강구됨으로써 은행업무에 치중할 수 있어 찬성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방침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모(32)씨는 “개인사업자와 달리 장사를 하는 나같은 상인들은 대부분 오후 시간때나 은행을 찾게 된다”며 “폐점 시간이 앞당겨지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회사원 홍모(29)씨는 “고객이 몰리는 오후시간 때에는 대기시간의 연장 및 교통혼잡 등으로 은행에 머물거나 찾는 시간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개점시간은 상관없지만 폐점시간은 오히려 30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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