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110m 허들의 희망 이정준(안양시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웠던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정준은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3초53을 기록,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신기록(종전 13초55)를 100분의 2초 앞당기며 2위를 차지했다.
5번 레인에 출전한 이정준은 4번 레인에 나선 라이언 윌슨(미국·13초50)과 결승선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간발의 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이정준은 올해만 세차례 한국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한달여만에 또 다시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기대를 높이게 했다. 이정준은 다음달 전남 일원에서 치뤄지는 전국체전을 끝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나선 최윤희(원광대)도 결승에서 4m15를 넘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한국신기록 4m11를 4㎝ 경신했다. 그러나 최윤희는 참가 선수 9명 중 8위에 그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한국신기록(83m99)을 보유하고 있는 박재명(태백시청)이 81m42를 던져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종전 78m20)을 경신하며 3위에 올랐다.
한편 남자 8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번게이(케냐)가 1분47초02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짐바브웨의 브라이언 드징가이와 자메이카의 셰리카 월리엄스는 남·녀 200m에서 각각 20초28과 22초9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심이 집중됐던 남·녀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네스타 카터와 미국의 윌리엄스(미국)가 각각 10초08, 11초21를 기록하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