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더위가 물러가고 추분을 지나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면서 퇴근 후 술자리 횟수가 늘어가는 시기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내수경기 마저 어렵게 돼 사업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서민들마저 술자리로 빠져들게 한다.

처음에는 간단히 반주로 시작한 한 잔의 술이 두잔, 세잔 늘어가면서 어느새 판단력이 흐려질 만큼 거나하게 취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 손수 운전을 해서 충분히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용기와 자신감이 술기운에 의해 생기게 된다.

올 한해는 전국에서 때와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목 검문을 강화해 강·절도 사건은 물론 음주 운전자를 단속해도 끝이 없이 음주운전자는 단속된다.

그런 강력한 단속을 비웃듯 오늘도 강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핸들을 잡고 마는 일부 운전자들에 의해 때때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사물에 대한 판단력과 제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부 음주운전자들 중에는 이면도로나 자신이 잘 알고 다니는 도로에서는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술을 마시고 유유히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경찰은 이러한 얌체 음주운전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전국 주요 이면도로는 물론 불규칙적인 교차단속을 불시에 실시하고 있다.

주요도로에서 음주단속을 벌여보면 음주운전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의 면면이 가히 천태만상이 아닐 수 없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우기는 사람, 단속을 아예 거부하는 사람, 온갖 핑계를 둘러대는 사람 등 술에 취한 운전자들은 다른 사람의 안전과 생명은 도외시 한 채 자신의 편의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음주운전은 한마디로 범죄행위다. 폭력은 물론 절도를 하고 살인을 해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만이 범죄가 아니다.

특히 하루에도 수 백만명의 운전자들이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도로에서 음주운전자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어 보행자들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다른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음주운전 그 자체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라는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려면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것 보다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각성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음주운전 근절과 함께 차량 운행 중 끼어들기, 정지선위반, 이륜차 보도침범 위반행위 등의 교통질서 문란행위로 인한 다발적 교통사고가 최근 증가하고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질서 준수와 함께 운전자들이 준법운행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