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 쌀쌀한 날씨에 감기 걸렸나봐요”
감기(感氣·common cold)는 상기도(上氣道)에서 시작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하기도(下氣道)로 퍼지기도 하며 눈이나 귀에 2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90여종에 이르며 한번에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1~4일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남에게 전염시키지만 증상이 나타난 동안에 전염력이 크다. 감기는 겨울에 기승을 부리지만 요즘같은 환절기인 가을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감기는 흔히 일컫는 감기와 급성 인두염, 인플루엔자(독감) 등을 포괄한다.
감기의 증상, 치료, 예방 등에 대해 살펴본다.
◇감기 증상
감기 증상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재채기, 두통, 피로감, 몸이 떨리며 춥고, 목이 아프고, 코 염증, 콧물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열은 없으며 며칠 정도 지속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먼저 나오는데 처음에는 물처럼 맑고 양이 많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찐득거리고 점액성분이 많아지며 피가 약간 섞이기도하고 누런 색깔을 띤다.
감기는 평균 일년에 3~6회 걸리며 성인은 3~4회, 한 살 이하의 유아는 6~8회 정도로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아들이 감기에 취약하다.
◇감기 원인
감기는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합병될 수 있다.
감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질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실험을 통해 병원균에 의해 발병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100년이 채 안된다.
100여종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그중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리노(Rhino)란 라틴어로 코를 의미하며 옛부터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코감기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대부분 어른감기의 15~40%가 리노바이러스에 의하고 흔히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주요 원인균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외에 박테리아도 감기를 일으킬 수 있다.
◇감기 예방
감기는 바이러스가 손 및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감기 유행시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 발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자주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하는 것은 감기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감기 환자의 기침 분비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콧물에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환자의 콧물 및 닦은 휴지를 잘 처리해야 한다. 환절기의 심한 기온 변화가 직접 감기를 일으키지는 않으나 사람의 방어기전을 약화시켜 소아 및 노인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치 료
감기 치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수분섭취로 증상을 완화시키는게 좋으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감기 치료는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기 때문에 비충혈억제제,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하고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코데인, 덱스트로메트로판 등을 사용한다.
시중 판매되는 감기약은 대부분 이들 약성분이 복합 처방돼 있고 가래가 심한 경우 거담제를 사용할 수 있고 발열, 목의 통증, 두통이 심한 경우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생제 사용은 세균 감염의 2차 감염 예방차원에서 누런 가래와 양이 많거나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감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있으나 인플루엔자나 소아의 크루프 같이 심한 경우가 올 수도 있다.
또 감기 증상이 폐렴, 결핵 폐암 등 다른 중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