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년 9개월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경제계에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자 물가 상승, 내수부진으로 이어져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내수를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더구나 KIKO로 인해 수출중소기업들마저 70%가 부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면서 환율 상승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 7월 이후 올해 들어 4번째 인상을 계속해 온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환율 상승으로 또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8원 30전 급등한 1188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대를 돌파하는 등 6일 동안 50원 가까이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환율상승으로 유류할증료 또 올라 =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상폭을 유지해 온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번에는 환율 상승으로 다음달 또 오를 전망이다.
2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4분기 유류할증료에 적용하는 원·달러 환율을 지난 분기보다 7.6% 상승한 1104.04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북미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편도 기준)이 기존보다 1만7200원 오른 24만3990원으로 오르게 된다.
유류할증료는 환율과 유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유가에 대한 가격은 2~3개월 전 유가를 기준으로 정해진 유류할증료를 한 달간 고지한 뒤 2개월 동안 적용하기 때문에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에 국제 유가 하락을 반영한 유류할증료는 11월이 돼야 적용되지만, 환율 인상으로 인해 하락분이 상쇄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
여행업계 최모(31)씨는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원·달러 환율 상승 결정이 시기 적절하게 발표되는 바람에 매달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앞으로 여행업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환율 직격탄, 중소기업들 온몸으로 느껴 = 환율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은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출중소기업들은 KIKO 사태와 해외바이어들의 수출 주문 연기 등으로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내수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자금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고환율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및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반감시키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생산제품의 80%를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김모(39)씨는 “최근 환율 상승은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는 환율상승이 경기 둔화와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수출이 호조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케미컬 업체 대표 김모(50)씨도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해 자금부담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