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90%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13∼19세 청소년 중 약 34%는 인터넷 중독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인터넷 중독 예방 및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인터넷 중독은 일상생활상 개인적으로 겪는 사소한 장애를 넘어, 심리적·병리적 증상으로 혹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위 기관에서 인터넷 중독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청소년 140명의 사례분석 결과, 치료대상 청소년의 86.4%가 ADHD, 우울증 등 공존질환을 앓고 있고, 65%는 가출 경험이 있으며, 28%는 사이버범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터넷 중독의 폐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기 사회적 관계의 증진을 방해하거나 일상생활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사이버범죄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의 인터넷 활동이 나쁜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원거리의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등 유용한 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인터넷을 적절히 사용했을 때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인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 중독은 핵가족, 맞벌이부부의 증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놀이문화의 부재 등과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 또한 접근의 용이성,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콘텐츠, 오프라인보다 빠른 대인관계 형성 등 인터넷 자체의 속성이 인터넷 중독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자존감, 우울증, 경쟁의식 등 개인적 성향도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인터넷 중독이 사회에 만연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수준의 정책들을 망라한 범사회적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첫째,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기규제 능력이나 통제력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능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인터넷체험관 학습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자신의 자녀가 어떠한 인터넷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 확인하지 못하고, 채팅을 비롯한 인터넷 중독에 대해 가정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족의 관심이 가장 이상적인 대책인 만큼 가정에서는 정기적인 가족 모임이라든가 신체적인 활동 등을 함께 하도록 함으로써 건전한 정서적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부모가 적극적으로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과 대책에 대하여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학교에서 사회공간이자 문화매체로서의 인터넷에 대한 교육, 온라인게임 중독 예방교육, 불건전한 정보에 대처하는 능력과 건전한 인터넷 사용에 관한 미디어 교육이 다양한 교과목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종합사회복지관의 학교사회사업 담당자나 정부 단체에서 인터넷 중독 상담사가 관할 학교로 파견되어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에 따른 적절한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하거나 전문적이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학교에서의 치료가 비교적 접근이 편리한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전문가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학교들이 인터넷 중독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매스컴 등을 통한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캠페인이나 홍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지원상담센터를 허브로 지역별협력망을 구축하여 지역 차원의 청소년 수련관 및 전문 쉼터를 활용하고 개발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인터넷 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하여 지역사회복지체제에서 학교와 가정의 연계를 통해 관심과 생활습관의 지도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미있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지역사회 전문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자기조절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