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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아우르는 무대로”

‘독창적 배우 훈련법 고안자’ 스즈키 타다시氏
연극 ‘알렉트라’ 연출… 한·러·일 다국적 무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배우들과 꾸미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뜻깊습니다.”

한국 배우와 일본 연출가가 만나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엘렉트라’, 처음인 만큼 ‘엘렉트라’를 연출한 스즈키 타다시(69)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리허설을 끝마치고 나온 그를 만나 보았다.

스즈키 타다시는 1966년 극단 와세다소극장을 설립해 실험극 활동을 펼쳐 온 연출가다. 독창적인 배우 훈련법 ‘스즈키 메소드’를 창안, 일본을 넘어 국제적으로 저명한 현대 연극 연출가의 반열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스즈키 메소드’가 과연 한국 배우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스즈키 메소드는 호흡, 몸의 중심, 에너지 소비 등 세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법으로 대사와 연기에 에너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훈련이다.

그는 지난 1월 한국에 와 오디션을 걸쳐 16명의 한국 배우를 직접 선발, 최근까지 그가 이끄는 연극촌인 일본 도가예술촌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또 공연은 러시아 공연에서 같이 작업한 현지 ‘타강카극단’의 여배우 나나 타치시빌리와 변유정을 더블캐스팅 했다.

그는 “다른 국적의 배우들이 상대방 대사를 못 알아들어도 다른 배우의 호흡, 대사에 맞물린 연주음의 질감과 템포 등에 따라 반응하고 자기 대사를 표현하게 된다”며 “춤, 음악처럼 아시아와 서양 배우들이 같은 무대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는 훈련법을 고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세계관을 펼쳐놨다.

‘정신병원’이라는 세계관을 ‘엘렉트라’에 적용시킨것.

그의 무대에서는 악기를 연주자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출연진이 정신이상자로 나온다.

스즈키는 “옛날에는 땅을 파서 그곳을 밟는 사람들을 지켜보곤 했었다”며 “이번 공연에 나오는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들도 만유인력과 싸워보는 등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현재 세계는 9.11 사태 이후 공포에 둘러싸여져 있는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세계관을 털어 놓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극 자체는 ‘에너지’다. 그는 “일상에서 발휘되지 않는 힘이 무대에선 폭발적으로 구현된다”며 “무대를 통해 공격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한국 배우들의 모습을 몰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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