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히어로즈가 이광환(60) 감독을 중도 해임하고 김시진(50)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히어로즈는 6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김시진 전 감독과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김 감독은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 마지막 사령탑을 역임한 지 1년만에 현역에 복귀했다.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수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김시진 신임 감독은 현대의 전신 태평양 돌핀스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6년까지 16년 동안 한 팀에서 투수코치로만 한우물을 팠다.
특히 현대 시절 김수경(1998), 조용준(2002), 이동학(2003), 오재영(2004) 등 투수 신인왕들을 배출하며 탁월한 지도력으로 현대가 신흥명군 구단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했다.
신임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지난 한시즌 동안 KBO감독관 신분으로 돈 주고도 못 할 공부를 많이 했다. 좀 더 냉정하게 경기를 살펴볼 수 있게 됐고 여기서 배운 것을 히어로즈에서 쏟아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히어로즈에는 지난해까지 같이 생활했던 자식 같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선수들을 잘 알고 선수들도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정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